안녕하세요~ 깔끔이에요.
이번에는 현대기독교음악 (CCM), 어떻게 볼 것인가?
세번째 특집으로 93년 국민대 방송국의 유현경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하나의 에피소드인것 같은데... 그 시절에는 CCM은 교회 밖에서 불리워지는 교회음악 정도로 인식되었던것 같습니다.
교회안에서는 찬송가나 복음적인 가스펠(복음성가)을 불러야 하는 그런 시대적 배경.....
이 또한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현대기독교음악 (CCM), 어떻게 볼 것인가? [ 월간 낮은울타리 93 년 8 월호에서]


서론
특집 1. 현대 기독교 음악을 보는 서로 다른 시각들
특집 2. CCM 의 역사
특집 3. 북악골에 울리는 CCM
특집 4. 국내 CCM 의 현실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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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3> 북악골에 울리는 CCM

"안녕하세요. 북악의 새아침에 유현경입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맑은 목소리와 함께 CCM을 들려주는 여자가 있다.

맑은 날엔 호산나 프레이즈를, 조용한 날엔 필케익의 기타연주나 하덕규의 광야를, 그리고 또 어떤 날엔 페트라의 강렬한 곡까지 틀어주는 당찬 여자. 바로 국민대 방송국의 유현경 아나운서다.


"처음 시작할 땐' 설마 될까' 하는 조바심뿐이었어요.
조심스레 기획안을 꺼내 봤는데, 의외로 선배님이 쉽게 허락하시더군요.
자료 구하랴, 멘트, 선곡 직접하랴 애먹었지만 기독교 음악을 전한다는데 큰 보람을 느끼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선곡' 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기독교인들이야 "할렐루야. 아멘"이 나오는 찬양을 들으면 반가움 뿐이겠지만 일반인들은 어찌 그 럴 수 있겠는가. 이때, 색깔이 약하면서도 의미 있는 가사에, 음악성까 지 겸비한 CCM을 들려 주는 것.

"마이클 카드의 'Sleep sound in Jesus' 란 곡은 믿지 않는 사람들도 괜찮다고 호평을 하더군요.
사실 외국 CCM이야 어차피 못 알아들으니까 (?) 별부담이 없이 틀어요. 그런데 015B 같은 경우는 이름 하나 믿고 내보는 거죠.
'015B 가 뭐 이런 앨범도 냈습니다' 하면서 '두분을 축복해 요', ' 날마다'같은 복음적인 곡도 부담없이 틀어 봤습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8시 30분.
이 시각에도 어김없이 무거운 가방을 메고 학교 언덕길을 헐떡이며 오를 학생들.
많은 헌신이 요구되는 학보사나 종교, 봉사 서클보단 영어회화나 컴퓨터 등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동아리만 선호한다는 요즘 학생들은 과연 이 음악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할까.

"엘샤다이 같은 메시지 있는 노래가 나갈 때면 제가 오히려 움츠러 들어요. 그래서 두 곡을 믹싱해 놓고 얼른 7층 창밖을 내려다 보죠. 학생들이 바삐 지나가긴 하는데 이 사람들이 듣고 과연 무얼 느끼는 건지... 전화 안 오는 거 보면 무관심한 건지도 모르죠."

찬송가나 복음성가가 교회 안에서 불려지는 노래라면 CCM 은 교회 밖으로 찾아갈 수 있는 노래일 것이다. 자기 앞가림에 정신 없는 세대. 웬만한 광고에는 눈도 꿈쩍않는 세대에서 교회 밖의 언어로 일반인에게 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CCM 은 그런 점에서 교회가 이 세상에 휘두를 수 있는 사랑의 신종무기일 수 있다.

"CCM이 비록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대중문화 정서에 더 길들여져 있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겐 더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이 번 학기가 끝나면 프로그램 조정이 있는데, 2 학기에도 계속 했으면 좋 겠어요. 대를 이어서도 할수 있도록 후배 양성도 해야 겠죠."

환히 웃 는 여자, 유현경. 올 가을에도 북악골에는 CCM 의 풍악이 울려질 지어다.
(취재, 글 / 이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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